워릭 앤더슨은 “우리가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모두 탈식민주의라는 느낌적인 느낌 안에 있다”고 말한다. 탈식민주의는 우리가 여전히 식민주의(colonialism)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식민주의가 근대세계를 만든 주요 동력 가운데 하나임을 인정하는 비판적 인식이다. 다시 말해, 근대세계는 이성, 자유, 진보, 물질적 풍요 등 그 빛나는 성취에도 불구하고 식민주의적 폭력과 지배 없이는 성립 불가능했다는 깨달음이다. 탈식민주의라는 렌즈를 통해 우리는 근대와 원시, 문화와 자연, 문명과 야만, 지배와 순종, 혁신과 모방 등 식민주의적 가치가 새겨진 이분법들을 인식하고, 그것을 비판하며, 그 너머를 사유할 수 있다.